[2019년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 기획보도 시리즈 1

<2019년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역사 유적지와 항일독립운동 선열들의 발자취를 기억하기 위해 탐방을 하고 취재를 하였다.

본지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으로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 항일독립운동과 한반도 평화’에 대해 5차례 시리즈로 기획보도를 실시한다. 대한민국 100년의 역사를 기억하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여 한중관계가 더욱 발전하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항일독립운동 역사현장 탐방

제국에서 민국으로, 3.1운동 독립의 열망 ‘대한민국임시정부’ 상하이에서 태동

대한민국 100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역사의 뿌리이자 정신..미래 100년 준비

상해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유적지, 한중협력의 상징..독립운동유적지 유지 보존

“항일독립운동 선열들의 발자취 기억, 진정한 독립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 상하이에서 탄생, 아직까지 구체적인 위치 파악 안돼..상해시 화해중로-서금일로 부근 추정

역사상 최초로 ‘대한민국(大韩民国)’ 국가가 만들어지고 선포된 곳은 어디일까?

1919년 3.1운동 이후 4월 11일 상하이에서 대한민국임시의정원은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선포한다. 임시헌장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한다’는 조항 등 총 10조를 발표하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처음 시작된 곳은 상해시 화해중로(淮海中路)와 서금일로(瑞金一路, 옛 김신부로) 인근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대한민국임시정부 첫 번째 청사 유적지 주소지가 어디인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상해 지하철 13호선 화해중로(淮海中路)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서금일로 교차로를 만날 수 있다.

화해중로는 상해 도심의 가장 중심 도로이며, 상업지역과 주거지가 밀집된 곳이다. 명품 매장이 집중되어 있고, 5성급 호텔과 유명 브랜드 가게가 많은 쇼핑 거리이다.

화해중로 도로는 동서로 뻗어 있으며, 서금일로는 남북으로 되어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탄생한 옛 김신부로(金神父路)이다.

100년 전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첫 번째 청사가 위치한 서금일로를 방문하여 옛 선열들의 흔적을 기억하고 찾아보는 것도 역사 탐방의 묘미일 것이다.

지난 6월 중순 서금일로를 방문했을 당시 오래된 주택을 재개발하는 공사가 이어지고 있었다. 시간이 더 흐른다면 그 당시 건물이 모두 개발되어 선열들의 흔적을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때가 올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역사학자들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첫 번째 청사 주소지를 찾고자 노력하였으나 아직까지 확인하지 못했다. 하루 빨리 임정 첫 번째 청사 위치를 찾았으면 한다.

임정 첫 번째 청사 주소라도 확인이 되면, 그곳에 ‘대한민국 탄생지’라는 표지석을 설치하기를 희망한다.

역사 탐방을 하는 분들은 화해중로역에서 현재 보존된 ‘상해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유적지가 있는 마땅루(马当路)까지 도보로 30분이면 가능하다. 상해 독립운동 역사탐방의 시작을 이곳 화해중로역에서 시작해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두 번째 청사, 현재 H&M 매장 입주..표지석 설치하면 어떨까

임정 청사 첫 번째 주소지 인근으로 추정되는 화해중로역에서 동쪽으로 500미터, 4분 정도를 걸어가면 쓰난루(思南路)와 만나는 사거리에 H&M 매장이 있는 건물이 보인다. 각종 상점과 식당이 밀집한 곳이다.

이 매장 건물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두 번째 청사’라는 기록이 최근 발견되었다. 화해로의 옛 지명이었던 하비로(霞飞路) 321호 주소지를 현재 주소지와 비교하여 정확한 지점을 찾아냈다고 한다. 현재는 화해중로 651호이다.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상하이, 만주, 한성 등 세 군데로 나뉘어 있었다. 각각의 임시정부를 하나의 통합정부로 합쳐서 구성했으며, 이 지역이 통합된 임시정부로 알려졌다.

두 번째 임정 청사는 일본제국주의의 압박에도 2층 벽돌 건물에 당당히 태극기를 내걸었던 사진을 역사 자료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이는 국제도시 상하이에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정부가 구성되어 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전 세계에 알린 것이다.

당시 청사 건물은 도산 안창호 선생이 미국에서 교민들의 성금으로 마련했다고 한다. 이후 임시정부는 이곳 두 번째 청사를 놔두고 다시 두 번 더 청사를 옮겼다. 청사를 옮긴 이유는 일제의 탄압과 임정 내부분열로 교민들의 지원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안타까운 것은 이곳 두 번째 청사 역시 ‘대한민국 임정’과 관련된 아무런 표지석이나 안내문이 없다.

중국에서 한국어 간판이나 안내 표지판을 세우려면 정부 유관기관의 고증을 거쳐, 승인을 받는 절차가 필요하다.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임시정부 첫 번째 청사는 주소를 몰라 확인이 불가능하니, 주소를 알고 있는 두 번째 청사에 표지석이나 안내문이라도 부착하면 좋겠다. 역사 탐방을 위해 상하이를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또 다른 명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백범 김구 가족이 거주했던 영경방 10호, 바로 인근에 중국공산당 창립회의 유적지 보존

백범 김구는 1919년 3월 중순경 중국 단동에서 배를 타고 4일간 항해 끝에 상해 황포강 선창에 도착한다.

상해 영경방(永庆坊) 10호는 백범 김구와 가족이 1922년부터 1926년까지 생활했던 장소이다. 지금 이곳은 상해 최대 상업지역인 신천지(新天地) 지역에 있다.

임시정부 두 번째 청사가 있던 곳에서 걸어서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영경방 10호는 원래 동농 김가진 선생이 아들 김의한 선생, 며느리 정정화 여사와 함께 살던 집이다. 1922년 김가진 선생이 돌아가신 뒤에 김의한 선생이 김구 선생에게 넘겨주었다.

김구 선생은 모친 곽낙원 여사, 아내 최준례 여사, 두 아들 인과 신을 데리고 영경방 10호에 거주했다. 1922년 최준례 여사는 이 집에서 둘째 아들 김신을 출산했지만, 낙상사고로 늑막염이 발병하고 폐병이 악화돼 1924년 숨을 거뒀다.

이후 곽낙원 여사는 둘째 손자인 김신을 데리고 국내로 돌아갔고, 김구 선생은 첫째 김인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이주하였다.

이곳을 찾는 방법은 화해중로와 황피난루(黄陂南路) 사거리에서 남쪽으로 200미터 내려오면 후빈로(湖滨路)와 만나는 삼거리가 나온다. 그 옆에는 공원이 있다. 바로 그 지점에 ‘영경방’ 글자가 새겨진 골목을 만난다. 현재 이곳은 커피숍으로 변해 있다. 상해시정부는 전통 석고문 양식을 재현하여 재개발을 진행하였다.

 

 

영경방 10호에서 걸어서 1분, 100미터 정도만 나오면 싱예류(兴业路)에서 ‘중국공산당 일대회지 기념관(中国共产党一大会址纪念馆)을 만날 수 있다.

1921년 7월 창립된 중국공산당은 현재 9천만 명이 넘는 당원이 있으며,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한 역사를 세웠다. 금년은 중국공산당 창립 98주년이 된다. 중국공산당이 창립된 이곳 기념관은 매일 많은 중국인들이 줄을 서서 관람을 한다. 한국인 등 외국인도 신분증만 있으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100년 전 김구 선생이 거주하면서 살았던 이곳 상하이 신천지에서 중국공산당이 창립하여 혁명을 시작한 것이다.

 

영경방 10호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걸어가면 화해공원(淮海公园)에 도착한다. 이곳은 김구 아내 최순례 여사가 1924년 1월 4일 안장되었다.

최준례 여사의 묘비명은 국어학자이자 한때 상해 인성학교 교장이었던 김두봉이 썼다. 해방 이후 묘와 묘비는 한국으로 이장되었다. 원래 화해공원은 팔선교공묘(八仙桥公墓)로 불리었으나,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도시개발계획에 의해 묘지를 외곽으로 이장하고 공원으로 단장하였다.

신천지를 방문하고 역사 탐방을 하는 분들에게 영경방 10호와 화해공원, 그리고 중국공산당기념관을 참관하는 것도 중국을 이해하고 한중 양국의 역사를 배우는 좋은 방법이라 사료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상하이 마지막 청사 ‘마땅루 청사’, 1926년부터 1932년 4월 윤봉길 의거까지 사용..1993년 청사 복원

현재까지 상하이에 유일하게 보존되어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유적지는 마땅루 306농 4호(马当路306弄4号) 건물이다. 상해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로서 매년 3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을 하고 있다.

1926년 7월부터 입주해 매헌 윤봉길 의사 상하이의거 직후인 1932년 4월말까지 사용하였다.

1945년 해방 이후 복원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1992년 한중 수교 이후인 1993년 4월 13일 상해시정부와 본국 정부 등 한중 양국의 협조로 복원하였다. 이후 2001년과 2015년 전면 보수하고 전시 시설을 확장하여 현재의 유적으로 단장되었다.

상해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하는 일반 관람객들은 마땅로 청사 이외에 다른 임시정부 유적지를 모르기 때문에 이곳만 방문을 한다. 마땅로 청사 외에도 최소 다섯 군데 이상 대한민국 임시정부 관련 유적지가 존재했었다.

김구 선생이 거주한 ‘영경방 10호’와 5분 거리이며, 중국공산당 창립기념관과도 5분 거리에 있다.

지하철 10호선과 13호선 신천지(新天地)역에서 내려 6번 출구로 나오면 2분 만에 도착한다.

상해임정 청사 유적지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전 11시,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점심 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는 입장이 불가하다.

입장료는 20위안이며,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한 뒤 골목 안쪽에 위치한 청사 입구로 들어가면 된다. 청사 입구 골목 외벽 상단에는 보경리(普慶里)라는 100년 전 글자가 아직도 남아있다.

청사 유적지 1층에는 임시정부 주요 인사들의 사진과 함께 당시 사용했던 태극기가 걸려있다. 2층에는 김구 선생의 집무실과 각 부처 장관의 집무실이 있다. 3층은 임정 활동 관련 자료들과 일제 강점기 임정이 대한민국의 실질적인 정부로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여주는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다만 내부 관람을 할 때 카메라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임정 방문객들은 대부분 청사 외부 입구에서 단체 촬영이나 셀카로 촬영을 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탄생 기념일을 작년까지는 4월 13일에 기념식을 개최하였다. 금년부터 4월 11일로 기념일을 수정하였다.

대한민국 탄생 100주년이 되는 금년에 올바른 날짜로 바로 잡은 것이다.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 관련 자료가 허술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상하이 임정 청사가 보존되어 있는 신천지 지역은 상하이에서 가장 땅값 임대료가 비싼 지역이다. 임정 청사가 소재된 지역을 제외하고 주변 지역들이 유명 백화점과 고급 아파트 단지 등으로 개발되었다.

과거에는 상해시정부 개발계획에 따라 임시정부 건물이 철거 위기를 맞기도 하였다. 본국 정부는 중국 정부에 개발 구역에서 제외할 것을 공식 요청하여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다.

 

 

 

 

애국지사들이 잠든 땅 ‘만국공묘’, 금년 4월 독립유공자 김태연 애국지사 유해 고국으로 봉환

191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상해에서 활동하다 돌아가신 애국지사들이 잠들어 있었던 곳이 ‘만국공묘(万国公墓)’ 외국인 묘지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2대 대통령을 지낸 박은식 선생도 이곳에 함께 모셔져 있었다.

대한민국 정부는 1993년 8월 5일 박은식 선생과 예관 신규식 선생 등 다섯 분의 유해를 고국으로 봉환했다. 금년 4월에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김태연 지사의 유해를 고국으로 봉환하였다.

만국공묘는 현재 송칭링능원(宋庆龄陵园) 안에 모셔져 있다. 지하철 10호선 송원루(宋园路)역 2번 출구로 나와 3분 정도 이동하면 능원 정문에 도착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신분증 확인만 되면 입장할 수 있다. 다만 복장이 너무 개방되었거나, 신발이 슬리퍼 같은 경우에는 입장을 제한 받을 수 있다.

1981년 쑨원(孙文) 총통의 부인이었던 송칭링 여사가 만국공묘에 모셔진 뒤 송칭링능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1966년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에 만국공묘에 묻혀 있던 송칭링의 아버지 묘가 훼손되는 일도 발생하였다. 그당시 주은래 총리가 묘지를 원래대로 복구하라는 지시에 의해 현재까지 송칭링 아버지 묘가 송칭링과 함께 모셔져 있다.

중국 근대문학의 개척자이며 ‘아큐정전’과 ‘광인일기’ 등의 작품으로 알려진 루쉰(鲁迅)의 묘지도 당초 1936년부터 1956년까지 이곳 송칭링능원 만국공묘에 있었다. 이후 중국 정부는 루쉰 묘를 상해 홍구공원(虹口公园)으로 이장하였으며, 루쉰공원으로 공원 이름을 바꾸었다.

매헌 윤봉길 의사는 1932년 4월 29일 홍구공원(현재 루쉰공원)에서 수통형 폭탄을 투척하는 상하이의거를 거행하였다. 현재 루쉰공원에는 윤봉길 의사 의거 현장 사적비와 매헌기념관이 있으며, 루쉰기념관도 함께 있다.

역사 탐방단이 만국공묘를 방문하면 독립운동 선열들과 송칭링 여사, 그리고 루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다음에 연재할 <기획보도 시리즈 2>는 침체된 대한민국임시정부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였던 ‘매헌 윤봉길 의사 상하이의거’ 및 이와 관련된 독립운동 선열들의 발자취를 기억하는 내용으로 준비할 예정이다.

항일독립운동 역사 탐방을 하는 여행객들에게 대한민국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데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100년 전 독립운동 선열들이 희망하였던 진정한 독립은 남북으로 분단된 조국이 아닌 하나의 대한민국이었던 것처럼,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의 그날이 오길 기대한다.

[편집자 註:  네이버 ‘임정 100주년 독립운동 역사현장’ 검색하시면 기획보도 시리즈를 인터넷으로 볼 수 있다]

 

 

이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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