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中国文化61, 詩文자기(6)청화백자 漁樵讀耕圖 六棱甁과 盤子 백산 김덕기 선생칼럼, 중국고미술품(서화,도자기,금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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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中國文化(61)
중국 고미술품 전문가인 백산 김덕기(栢山金悳基) 선생이 독자들에게 전하는 ‘아름다운 중국문화’ 연재칼럼을 게재합니다.
詩文 자기(6)
청화백자 漁樵讀耕圖六棱甁과盤子
청록산수 六棱甁 / 漁樵讀耕圖盤
6각병 24.4cm / 대접 폭 22.2cm
이런 류의 기물은 화풍이나 기법으로 보아 아마도 청나라 乾隆 이후의 작품일 것이라 추정할 수 있겠다.
물론 이 甁과盤은 한날 한시 같은 가마에서 구워 낸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 두 작품의 공통점은 18,19세기 淸末에 유행했던 청록산수의 시원이라고도 볼 수 있다.
먼저 화면이 한 눈에 들어오는 이 대접(盤, 22.2cm)을 보자.
산이 첩첩 각양각색의 봉우리로 우뚝 솟아 있고 하늘에는 기러기, 높은 산과 흐르는 물, 작은 다리, 정자, 연못, 고목 어우러진 무릉도원이 인간 선경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낚시꾼도 보이고, 왼편 농부는 소 몰아 밭갈이 하며, 오른쪽 樵夫는 나뭇짐을 지고, 독서당에서 책 읽는 선비도 보인다.
중국이든 조선이든 언어와 강역이 다를 뿐 士林의 풍속이야 무어 그리 달랐으랴.
생계를 감당하며 살아야 했던 시골의 선비들은 밭 갈고 씨 뿌리며 농삿일에 전념 하다가도 때로는 산에 올라 땔나무도 챙기고, 비오는 날이면 새끼 꼬고, 가마니 짜다 밤이 깊어서야 책을 좀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화풍은 19세기 말 20세기 초 우리 화단에서 유행한 靑綠山水의 발단이 되었고, 儉以養德이요靜以修身을 신념으로 살았던 조선 선비들도 선호한 「漁樵讀耕圖」이다.
앞면
뒷면
다음으로 6角山水紋甁(높이 24.4cm 구경8.8cm)을 한 번 보자.
입은 6각형 나팔구, 목(頸)은 정6면체, 복부가 약간 두드러지면서 아랫단은 6면이 밖으로 외반되고 평평하다.
목에는 雙系가 있고 확정하기 쉽지 않은 작은 동물이 꼬리가 말려있는 자세로 엎드린 채 붙어 있으며(일종의 장식) 전신에 청화 鉛料를 발랐다.
육면체의 외벽은 5개 면에다 대접(盤)의 전면과 비슷한 대형 산수화(漁樵讀耕圖)를 그렸고, 연결된 뒤쪽 한면에는 욕심 없이 사는 사람들의 日常을詩로 읊어 새긴 정갈한 필체가 畵龍點睛으로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樵夫漫說魚翁話 나뭇꾼 느릿느릿 어부는 재잘재잘
題目点差文字佳 이야기는 아름다운 글과 차이가 없네
馬背不如牛背穩 말(馬)등보다는 소(牛)등이 편하지
名利爲若不可賖 명리야 어떻게 되든 지금이 좋아
[필자脚註] 이 詩의 첫연 고기 魚는, 고기잡을 漁의 오류이고
마지막 4연의 같을 若은, 고통스러울 苦를 잘못 쓴 것이다.
도자기나 책에 쓰여진 글이라고 해서 다 맞는 것은 아니다.
이 뿐만 아니라 다른 기물이나 판각 혹은 필사본을 읽다 보면
때때로 잘못된 字句를 만날 때가 있다.
그러기에 독서의 기본은 精讀이요熟讀인 것이다.
이 병의 산수화는 遠景과近景을 서로 어우러 배치하는 방법으로 意境표현이 발랄하고 点麻皴, 雨点皴 등 여러 준법을 채용하여 화면을 보는 이로 하여금 웅장하게 보이도록 시도하였다.
또한 그림이 몸체에 그려져 있어 육면체의 꼭대기 부분에서 점차 복부의 두드러짐을 따라 팽창하고 병 몸체의 오그라짐을 따라 막을 내리게 하였는데 사람들로 하여금 溜線의 화면에서 그림 속에 빠져들어가 본인이 그림중의 인물이 된 느낌이 들도록 유도한 듯하다.
나는 몇해전 山西 호구폭포(壺口瀑布)를 경유해 西安을 다녀오는 길에 하남성 三門峽박물관에서 이와 꼭 같은 대,소 여러 점의 대접과 화병 한 점을 본 적이 있다.
18~19세기 중국자기는 粉彩와 더불어 이런 화풍의 청화가 크게 유행했음을 반증한 것이다.
다만 그날 본 청화 6棱甁은 내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보다 높이가 10cm 가량이 더한 33.5cm 짜리 대형병이었다.
아름다운 中國文化(60)
詩文 자기(5) 長沙窯
아름다운 中國文化(59)
詩文 자기 (4) 磁州系
宋, 井陘窯花盆 폭12cm, 높이17.5cm
작품유물 제공 및 해설: 栢山金悳基
-울산 출신 부산사람. 동래고. 고려대 농경제과 졸업. 철학박사
-1994년 中国創業投資 1세대 기업인
-현재 중국 칭다오에서 기업경영과 고미술 연구에 정진하고 있으며 韩·中文化 단체 및 중요대학에서 열강
-부산에서「八金山美術館」을 운영
동양 3국의 서화, 도자, 금동기 등을 무료 감정하고 있음.
연락처: 핸드폰: +86-185-6155-2907(中国) +82-10-9344-3688(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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